어프로치 샷 뒷땅 방지법 골프숏게임

이경철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주임교수가 "정다연씨 뒤땅 많이 치죠?"라며 화두를 던진다.
이 교수의 직설적인 화법에 정다연씨가 "제 전문이죠"라며 능청스럽게 맞받아 친다.
"고질을 단번에 고쳐주겠다"는 이 교수.
"이 참에 손목도 아프게 하고, 두렵기까지 한 뒤땅을 없애겠다"는 정다연씨.
두 사람은 그린 뒤쪽 러프에 자리를 잡았다. "뛰땅의 이유를 알려주겠다"며 이 교수가 납작 엎드려 볼 밑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봐요. 볼이 잔디에 딱 붙어 있죠? 클럽 헤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요. 한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볼을 띄우려고 클럽을 들어 올려요."(이 교수)
"저는 좀 세게 치려고 하면 연습장에서도 뒤땅이 나오던데요?"(정다연씨)
▶ 잘못된 이미지는 버려라
이 교수는 "뒤땅을 치는 것은 잘못된 이미지 때문이에요. 골프에서는 티샷을 제외하고 들어올리는 샷은 없어요. 살짝 찍듯이 밀어치면 로프트 각도에 의해서 볼이 떠요. 특히 어프로치샷은 더욱 그래요"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가 이번엔 볼을 땅에 놓고 피칭웨지를 직각으로 툭 내려친다. 살짝 빗겨 맞은 볼은 약간 떠서 옆으로 툭 튕겨져 나간다.
"이렇게 직각으로 클럽 헤드를 내리쳐도 옆만 때리면 볼은 떠서 움직여요. 마찬가지로 로프트 각도를 믿고 밀고 나가면 볼은 백스핀까지 생기며 날아 올라요."(이 교수)
"클럽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샷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자꾸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요."(정다연씨)
이 교수는 "리듬이 빠르거나 오른손을 과도하게 쓸 때, 헤드업을 할 때, 실수에 대한 걱정을 지나치게 할 때, 너무 잘 치려고 할 때에도 뒤땅은 나온다"며 "골프는 클럽을 찍으면 볼이 뜨고, 클럽을 들면 볼이 땅을 향하는 스포츠"라고 덧붙인다.
▶ 왼손이 리드하라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없나요?"(정다연씨)
골프에도 '왕도'는 없지만 지름길은 있다.
이 교수는 "왼손이 리드하면서 어프로치 샷을 하는 것이 비결"이라며 "요즘 같이 추운 날씨로 땅이 얼어 있을 때는 더욱 효과 만점"이라고 답한다. "왼손이 먼저 리드하면서 볼을 밀고 나가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오른손이 먼저 나와 엎어치려고 하면 어김없이 뒤땅이 나와요. 자 이제 정다연씨가 실제로 한번 쳐 봐요."(이 교수)
정다연씨가 신중하게 자세를 잡고 어프로치 샷을 시도했지만 뒤땅이다. 심기일전해 재차 시도했지만 시든 잔디 위에 바짝 붙은 볼이 부담스러웠는지 볼의 윗 부분을 쳐 이번엔 토핑이다.
"정다연씨.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자세까지 완벽하게 잡아주는데 못 치면 정말 문제 있다. 잘 좀 해 봐요."
세 번, 네 번 시도해도 제자의 제대로 된 샷을 구경할 수 없자 이 교수가 슬슬 짜증(?)을 낸다.
"한번이라도 잘 좀 해 봐요."(이 교수)
십여 차례 반복 연습 끝에 정다연씨가 멋진 어프로치 샷을 구사했다. 정다연씨가 하도 끙끙댄 탓에 촬영팀에서도 박수와 "굿 샷"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금 나아졌나요?"(정다연씨) "아직 멀었어요. 그렇게 콕 찍으면서 가볍게 팔로스루를 해줘요. 좀 더 열심히 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요."
이 교수가 정다연씨에게 팍팍 부담을 준다.
- 골프조선